주차금지구역에 주차한 차량들(11월 25일 오후 12시 30분 촬영)
황색 실선 표시 불구, 2차선 중 1차선 버젓이 주차
중앙로 진입차선 막아 우회전 시 역주행 사고 위험 다발
‘만차’ 공영주차장 돌다가 불법주차…‘시민의식 부재’
“도로에 노란 실선이 표시돼 있는데도 버젓이 이곳에 주차하는 차량들 때문에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창성동 A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씨(59)는 중앙로에서 군산우체국 골목길로 우회전하다가 차를 받을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김씨는 “중앙사거리(구 군산초)에서 군산우체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회전 하면서 주행했는데 느닷없이 차 한 대가 역주행하듯 튀어 나왔다”며 “주행 당시 도로 한 쪽을 불법주차한 차들이 빼곡이 막고 있어 발생한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을 확인해 보니 2차선인 우체통거리 1길은 중앙로에서 우회전해 진입하는 방향과 군산우체국에서 중앙로로 빠져 나가는 방향이다.
문제는 군산우체국에서 중앙로로 빠져 나가는 방향 차선에서 발생하는데, 불법 주차한 차량이 차선 자체를 막고 있어 중앙로로 진입하려면 역주행이 불가피해진다.
동시에 맞은편 중앙로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군산우체국 앞 골목길인 ‘우체통거리 1길’으로 들어오는 운전자들과 마주치게 되면 안전 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 길을 오가는 대부분의 운전자, 보행자들은 불법 주차로 인해 발생되는 아찔한 경험을 한 두 번은 했기에 위험한 사거리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
현장을 확인해 보니 거리 근처 주차장은 구 군산경찰서 부지 공영 1곳, 구시청광장 공영 1곳, 유료 1곳, 전용 1곳 등 총 4곳이다.
공영 중 장애인주차장을 제외하면 구 경찰서 부지에 위치한 주차장은 90면, 구 시청광장 주차장은 31면이다.
주차장도 부족하긴 마찬가지. 인근 사무실 출퇴근 차량 또는 일 주일 이상 장기주차하는 차량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주차장 옆 길목에 주차한 차들도 수두룩한 상황이다.
만차 상태의 구 군산경찰서 부지 공영주차장(11월 25일 오후 12시 36분 촬영)
한 차주는 “공영주차장 근처 사무실과 이성당 등이 밀집해 있어 두 주차장 모두 대부분의 시간 만차 상태이며, 주차장 내 장기주차 문제로 인해 쇼핑객들이나 관광객들이 부득이하게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차주 B씨는 “급하게 일을 보기 위해 우체국을 들렀는데 몇 바퀴를 둘러봐도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인근 주민 C씨는 “주차장 부족 현상과 ‘나 하나쯤이야’ 하는 시민의식 부재가 낳은 문제로 보여진다”며 “장기 주차차량들의 기준을 정해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차주들도 조금 멀더라도 안전한 곳에 주차해 안전사고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우체국 관계자는 “정문 앞 주차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 방안을 내 놓고는 있지만 도로 불법주차는 관리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며 “도로 불법주차 단속은 군산시가 하기 때문에, 우리는 청원경찰을 상시 배치해 최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도덕 불감증에 걸린 일부 사람들로 인해 다수 시민들이 안전사고를 겪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혜진 / 2022.11.29 16: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