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군산) 어려운 지역 문화예술계, 어린이들의 시로 ‘치유’의 손길
철길마을에 걸린 어린이시
군산의 초등학교 중심, 어린이 시(詩) 출판 잇따라
초등교사들 동시연구회 ‘쎄쎄쎄’의 가을 눈길
11월 9일~11일 철길마을에서 어린이 시화 전시회 개최
말랭이 마을 등 관광지 연계 사업 모색 요구
군산의 초등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동시와 어린이 시를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문화예술의 축이 청소년 층에서부터 비롯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인데, 말랭이마을 등 관광지와 연계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산의 초등교사들이 주축이 된 동시를 읽고 쓰는 연구회가 ‘쎄쎄쎄의 가을’이라는 주제로 지난 2024년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어린이 시화전을 열었다.
철길마을 시화전에는 구암초를 비롯한 초등학생들의 시화 60점이 전시되었다. 가족을 동반한 철길마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한편, 이 지역 어린이들에게는 자신의 시화가 전시되는 경험을 마련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화전과 함께 11일부터 이틀간 오후 3시부터 리루서점에서 2시간 동안 동시와 어린이 시에 대하여 주제 발표를 열었다.
11일에는 신재순 교감(성산초)이 ‘초등교사를 위한 동시와 어린이 시’, 조선영 교사(군산서초)는 ‘학교에 동시 뿌리기’를 주제로 발표를 했고, 12일엔 안수민 교사(구암초)의 ‘개발반(특수학급)에 핀 동시 꽃’, 송 숙 교사(서해초)의 ‘시 쓰기를 통한 따뜻한 학급 살이’, 김선아 교사(월명초)의 ‘아이들과 동시 나누기’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와 같은 행사를 주최한 동시 연구회 ‘쎄쎄쎄’는 (saturday morning, seven o’clock, seven teachers)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매주 토요일 아침 7시에 만나 동시를 읽고 쓰는 초등교사들의 모임이다.
앞서 신재순 교감(성산초)·안수민 교사(구암초)와 17명의 ‘구암 철길마을 어린이 시인학교’ 어린이들이 시를 창작하여 <비상구는 매일 달린다/2023년 1월>, <나는 경암동 철길마을에 살아요/2024년 2월>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송숙 교사(서해초)는 2022년 서해초 5학년 4반 25명의 어린이들이 1년 동안 만든 시를 엮은 동시집이 지난 23년 1월 처음 출간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학년 2학기 국어 국정교과서의 8단원 <나도 작가>편에 쉬는 시간 교실 분위기를 창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인 ‘우리 반 쉬는 시간’이 실리기도 했다.
‘쑥국 선생님’이라 불리길 좋아하는 송숙 교사는 푸른솔초에서는 시집 <분꽃 귀걸이/2018년 2월>, <감꽃을 먹었다/2021년 1월>, <호박꽃오리/2019년 2월> 등을 냈다.
또 서해초에서는 <돌머리가 부럽다/2022년 1월>, <우리 반이 터지겠다/2023년 1월> 등의 시집을 발간했다.
채명룡 / 2024.11.12 14:2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