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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진의 진심칼럼) 무기력증

    남대진

    • 2022.10.27 10:22:50

    (남대진의 진심칼럼) 무기력증

     

    개인적으로 사료 가게를 운영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환율 상승으로 두 달에 한 번꼴로 사료 가격이 폭등했다. 일 년 전 대비 최소한 50%가 오른 상황이라 판매자로서도 가격을 외우기가 어렵다.

    두어 달에 한 번 오는 고객으로서는 올 때마다 가격이 올랐다고 하니 황당할 일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매출도, 오르기 전 대비 150%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정말 황당한 것은 오르기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오히려 50%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리의 대출금으로 근근이 버티며, 어서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코로나는 진정 국면에 들어서 이제 좀 장사가 되는가 싶었었는데, 대출금을 상환할 시기가 되었다. 문제는 그 사이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차라리 대출받아서 버티는 것보다, 그때 폐업했더라면 그게 더 나았지 않을까, 라며 후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거액의 투자를 약속했던 대기업들이, 약속을 거둬들이고 비상경영체제로 들어간다고 한다. 대출금 이자가 오르고,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고, 기름값은 상상을 초월하며 올랐고, 누구를 만나도 한숨과 분노와 욕설만 토해 낸다.

    그런데도 뉴스는 민생대책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누구를 수사하네, 구속했네, 수사의 칼끝은 정상을 향했네, 정치보복이네, 종북 주사파 타령으로 도배질을 한다.

    시골집 마당에서 노닐던 누렁이도 백구도 닭들도 점점 사라져 간다. 키워야 돈이 안 되기 때문이고, 개 한 마리 키우려면 우선 당국에 등록부터 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비용 3만 원까지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키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새벽 6시부터 출근해서 꼬박 14시간 동안 가게를 지키지만, 하루 매출은 밥 세 끼 사 먹을 만큼도 오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혼자서는 안 되고, 언제 누가 올지 모르니 혼자라면 화장실 가기조차 어렵다.

    온 국민이 무기력증에 빠졌다.

    그저 휴대전화기에 화풀이하고, 욕을 내뱉고,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국정 책임자들의 말과 행동에 점점 지쳐가며, 삶의 의욕도 사라져 간다.

    지금 우리는 집단 무기력증에 걸려있다.

    언제나,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지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무기력하다.

     

    외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남대진 / 2022.10.27 1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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