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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맛집) 육군과 해군의 조화 ‘대가해물찜’

    채명룡 ml7614@naver.com

    • 2020.06.25 16:56:22

    (군산 맛집) 육군과 해군의 조화 ‘대가해물찜’


    콩나물에 숨겨진 해물등뼈찜과 감자탕

    처음의 맛을 지키는 게 맛의 비결

    친절하고 듬직한 한상용·김수진 부부

     

    처음 만났을 때 그이는 정말 어렵게 살았지만 순수하고 거짓이 없었어요. 나를 내보이는 것 같았죠. 위기도 있었지만 이 사람 밖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2000111일 그 겨울 밤, 수진씨의 부름에 장미동에서 나운동까지 눈발을 뚫고 15분만에 달려갔던 상용씨. 기적같은 만남 이후 20년이 지났고 부부는 마흔이 되었다.

    사연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만 불꽃같은 청춘의 시기부터 함께한 이 부부의 음식과 사랑이야기는 참 드라마틱하다.

    IMF로 인한 상용씨 집안의 몰락, 뿔뿔이 흩어진 가족, 엄마의 서울 식당행, 거짓말 같은 그녀와의 만남, 군입대와 부사관 지망, 장기근무 지원 탈락, 결혼 그리고 엄마와의 식당 일, 엄마와의 갈등, 섣부른 개업과 실패, 처음부터 다시 배움, 산북동 대가등뼈찜의 성황, 201610월말 지금의 자리(옛 운현궁)에 개업 등등......

    아내는 20년 전의 일을 어제처럼 기억해 냈다. 메이컵아티스트의 꿈을 접고 감자탕집의 아내로 살아가는 김수진씨. 그의 곁에는 잘 곳조차 없을 때 그의 마음 하나만을 믿고 따라준 아내를 지키려는 남편 한상용씨가 큰 나무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니 손님들도 참 편할거란 느낌이 들었다.

        

    콩나물에 숨겨진 해물등뼈찜과 감자탕

    감자탕등뼈찜’, 어쩌면 늘 보던 메뉴라고 외눈으로 바라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중적인 음식은 바로 검증된 맛을 뜻하며 그 안에서 어떻게 맛을 조화시키느냐가 대박이냐 쪽박이냐의 갈림길이란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잘되는 집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집은 20년전부터 지켜온 소스를 사용해서인지 먹으면 먹을 수록 묘하게 끌어 당기는 맛이 있다.

    부부는 산북동 대가해물등뼈찜 본점이 손님들로 넘쳐났듯이 음식의 기본을 지키면 지곡동에서도 서민적인 맛이 성공하리라 생각했다. 3 때부터 알콩달콩 곁을 지켜온 부부는 201610월말 예전엔 운현궁이라 불렀던 자리에 대가해물등뼈찜문을 열었다.

    엄마 곁을 지키면서 음식의 기본을 배워왔던 한상용 사장과 아내 김수진씨. 등뼈를 메인으로 하는 음식이라 특징이 없다할 지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엄마에게 전수받은 솜씨를 간직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잘 익힌 등뼈(목뼈)가 맛의 기본을 잡아준다.

    엄마가 양념의 배합에서부터 변함없게 하려고 노력을 해왔듯이 부부는 반찬을 만들고 목뼈의 잡내를 잡아주면서 아삭하게 야채를 익혀서 달지 않은 소스로 버무려 냈다.

    손님들은 기본을 알아줬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 집은 한가할 틈이 없었다.

     

     

    <가족들>

    처음의 맛을 지키는 게 맛의 비결

    맛을 지키는 비결은 처음의 그 맛을 그대로 지키는 일이다. 요즘 한 사장은 모든 메뉴의 기본이 되는 최고급 목뼈를 서울을 오가며 직접 골라온다. 20년 경력의 엄마가 인정해줬다.

    그리고 그의 손에서 2시간 이상 뼈를 삶아 낸다. 불의 세기를 조절하여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낼 수 있을 정도로 푹 익혀 나온다.

    이 집의 오늘을 만든 기본 메뉴가 우거지 감자탕이다. 시내 어느 감자탕집을 가도 비슷비슷한 맛이지만 이 우거지엔 20년 이상 감자탕과 함께 살아 온 엄마의 정성이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음식의 기본을 지키자고 손을 잡아 온 부부의 친절함이 배어들었으니 맛이 상큼해질 수 밖에 없다.

     

     

    그뿐이랴 부부가 지곡동에 자리잡고나서 등뼈(목뼈)와 해물을 조화시켜 만든 해물등뼈찜은 이 집의 대표 메뉴가 되었다. 이 해물등뼈찜을 시키면 우선 서민들의 눈과 입이 호강할 것 같다. 왕창 큰 접시에 산처럼 쌓아 올린 모습이 놀랍다.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은데 매운 소스에 버무려진 콩나물과 그 안에 감춰진 잘 떨어져 나가는 살점이 압권인 등뼈에 오징어, 조개, 새우, 홍합, 소라 등등의 해산물이 곁들여지면서 육군과 해군의 묘한 맛을 낸다.

    오늘날 엄마의 이름 고명옥을 맨 앞에 붙인 고명옥 대가해물등뼈찜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자는 뜻이 함께 들어가 있다.

    입맛이 없다고 느껴질 때, 혹은 칼칼한 맛이 그리울 때 모임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이 집을 찾아가보자.

     

    고명옥 대가해물등뼈찜&감자탕

    군산시 옥산면 계산로 95(구 운현궁/지곡동 쌍용예가 옆)

    예약 (063)463-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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