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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공기놀이

공기놀이

문현식

쉬는 시간 시작되자마자

공기할 사람 모이자마자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자마자

쫄려도 한 판으로 편 짜자마자

던지는 순서 정하자마자

공깃돌을 꺼내자마자

연습하면서

내 차례를 한참 기다리다가

이제 막 공깃돌 하나 던지려 하자마자

쉬는 시간 끝나는

종이 울린다

꼭 그런다

오늘도 학교로 로그인(창비.2021)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공기놀이 많이 해보셨지요? 시를 읽으니 마치 지금 공기놀이를 하는 한 무리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합니다. 수업 종이 치면 어쩌나 마음 졸이면서요. 우리들의 쉬는 시간은 항상 그랬지요. 무얼 하려고 하자마자 종이 쳤던 기억요. 어쩌면 그래서 더 기다려지고 달콤했던 쉬는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지금 혹시 쉬는 시간인가요?

신재순 / 2021.05.04 16:3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