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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나그네 가는 길

    송월 스님

    • 2020.11.12 16:02:12

    (송월의 세상이야기) 나그네 가는 길

     

    어느덧 설악산과 내장산 오성산 월명산의 단풍은 아름다우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 다. 머지않아 만산홍엽(滿山紅葉) 대신에 온 산이 하얀 눈으로 뒤덮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세월이 무상(無常) 하다 즉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상한 것은 세월만이 아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처럼 요즘은 쓸모없던 모래땅에 아파트 단지가 꽉 들어서 노다지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환경의 무상이라 할 수 있다. 

    또 권력을 쥔 사람도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으니 권력무상이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것은 코 흘리던 어린애가 호호백발이 된 인생 무상이 아닐까. 

    게다가 무상한 것은 단지 물질적이고 외형적인 것만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 역시 무상하다. ‘그대 없으면 못살아’하던 남녀의 마음도 서로 헤어질 때는 ‘너 없으 면 더 잘 살아’로 바뀐다. 

    또 대통령 이나 곳곳의 지도층들이 ‘믿어주세요’ 하지만 모두가 그들을 믿지 못하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사람 마음 자체가 믿을 수 없는 무상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상한 이 현실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하고 집착하는 데 있다. 무상함을 모를 때 지혜로운 마음을 어리석은 마음으로 돌려 놓고, 자비스러운 마음을 인색한 마음으로 바꿔버린다. 

    인생이 무상함을 안다면 잘못된 집착은 빨리 벗어나 새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 금강경에 “인연으로 이루 워 진 온갖 현상은 꿈이요 허깨비요 물거품과 그림자와 이슬과 번개와도 같다고 봐야 한다고 한다.” 

    현실의 무상함을 바로 깨달아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세상사가 인연과 조건으로 쉼 없이 변해가므로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두려움과 괴로움에 빠지게 되고 타인을 이기는 자는 이익과 안락을 해친다 하 였던가. 

    한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란 미친 코끼리가 나그네의 뒤를 맹렬히 쫓아왔다. 나그네는 살아야겠다는 급한 생각으로 피할 곳을 찾았다. 

    마침 주변에 우물이 하나 있어 몸을 숨긴다. 인간의 목숨줄인 나무뿌리를 붙잡고 우물 속으로 몸을 피했다. 코끼리는 우물 위에 있었고, 우물 아래 는 4대 육신이란 독사 네 마리가 혀를 날름거린다. 

    그때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생명줄 인 나무뿌리를 흰쥐 낮과 검은 쥐 밤이 갉아먹고 있었다. 진퇴양난이다. 그런데 난데없는 벌꿀이 입에 떨어져 단맛에 모두를 까맣게 잊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재.색.식.수.명(財色食壽名) 꿀맛의 올가미 덫에 묶여 살아가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지혜 있는 사람은 흐르는 세월에 머물지 않는 마음이 겠지요.

     

    송월 스님 / 2020.11.12 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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