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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양파 까기

    신재순

    • 2020.09.09 14:49:52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양파 까기

    양파 까기

    박경임

     

    성민이가 양파를 까며

    껍질을 까니까 껍질이 나와

    껍질 속에 껍질

    또 껍질, 끝까지

    남는 알맹이는 없잖아

     

    엄마가 양파를 까며

    한 꺼풀 벗기면 뽀얀 알맹이

    알맹이 속에 알맹이

    또 알맹이

    알맹이로 가득 찼어

     

    둘 다 눈물을 닦으며

    에휴, 매워

    <동시마중> 2020. 910월호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를 실감하고 계시는지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우리 앞의 나날이 놀라운 속도로 달려가는 것은 맞지요. 동시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이 시기를 껍질로 여길지, 알맹이로 여길지.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어째도 지금 이 시기가 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평온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신재순 / 2020.09.09 14: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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