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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웅의 음악이야기

    (이현웅의 카페 이야기) - 첫 번째 손님(3)

    이현웅

    • 2019.10.16 11:08:41

    (이현웅의 카페 이야기) - 첫 번째 손님(3)

     

    전날 밤에 왔던 외국인이었다. 파란 눈의 이방인이 음악이야기 카페의 첫 손님으로 등장한 것이다.

    우리는 종종 어물쩍 넘기는 약속 아닌 약속을 할 때가 있다. "다음에 보자" , "언제 밥 한 번 먹자", "내일 다시 들러볼게요" 등의 말을 어렵지 않게 한다.

    이제 그런 말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냥 하는 말이고 귀담아듣지 않는 게 서로에 대한 묵시적 예의처럼 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그의 약속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날에 했던 약속을 지켰다. 그것도 카페 문을 열자마자.

    내 스타일이었다. 맘에 들었다. 친해지고 싶었다. 영어 대화 능력의 부족함이 원통 할 뿐이었다.

    미국에서 온 그의 이름은 제이슨이었다.

    "오오, 제이슨 므라즈?."

    "노노, 노노."

    그는 내 농담에 하얀 얼굴이 빨개져 손사래를 치며 활짝 웃었다. 소년 같았다.

    "But I like the music of Jason Mraz."

    "Really?"

    "Yes!"

    그는 제이슨 므라즈 음악을 좋아한다면서 노래들을 열거했다.

    "Bella Luna. I Won't Give Up. Lucky. I'm Yours.... "

    "와우! 벨라 루나?"

    "Yep!"

    카페 '음악이야기'의 첫 번째 손님 제이슨. 낯선 이국인이지만 처음부터 신뢰로 다가온 사람이었다. 잊을 수 없는 날이고 잊을 수 없는 손님이다.

    그 뒤로도 그는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를 생각한다. 가슴이 싸하다. 그에 관한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자.

    이제는 그를 만날 수 없는 지금, 그가 좋아한 제이슨 므라즈의 <Bella Luna>를 듣고 싶다.()

     

    이현웅 / 2019.10.16 1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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