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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눈) 손 편지 축제에 바란다

    김혜진

    • 2019.09.18 15:33:28

    (기자의 눈) 손 편지 축제에 바란다

     

    골목과 골목이 이어지는 도심 속의 작은 축제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지난여름의 막바지에 군산우체국 주변에서 열린 우체통 거리 손 편지 축제는 그 시험 무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직접 찾아간 축제의 현장은 활기찼다. 골목길 곳곳에 조선시대 선조, 효종, 인현황후, 숙종의 한글 편지·사진들을 전시한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편지를 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 때문이었을까.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도 알음알음 눈에 띄었다. 손 편지 축제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 어린이가 함께 하는 가족 축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우체통 모양의 캐릭터 엽서를 가지고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부치면 1년 뒤 전송되는 일명 느린 우체통은 성인들에게는 손 편지의 추억,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심어 줄 수 있는 기획이다.

    군산 우체통 거리의 상인들이 주도한 이 행사는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기분 좋은 이벤트로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우체통 거리의 정체성을 키워 나갈 지점에서 만난 현실의 프로그램과 공연, 진행은 어울리지 않았다. 골목 축제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 어디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손 편지의 정서를 느끼기엔 낯 뜨거운 장면들도 눈에 띄었다. 다시 한 번 이 골목 축제의 성격과 프로그램이 재정비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축제의 성격과 맞지 않는 이질감은 공연에서 두드러졌다. 해지기 전, 대낮의 공연장에서 어린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 단위 체험객들에게 하필 이처럼 노출 수위가 높은 공연이 필요했을까.

    가족 위주의 관람객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축제의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회자의 다소 수위 높은(?) 멘트 또한 눈총을 샀다.

    물론 여러 종류의 행사와 볼거리도 좋지만 손편지와 어울리면서 가족 단위 체험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건 어땠을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노랫말 가사 공모전, 시화전이 작게나마 열렸더라면 이들이 축제의 주역으로 참여하고, 손 편지를 조금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축제는 그 지향하는 바가 뚜렷해야 한다. 이것저것 차려 놓기만 해선 안 된다. 축제를 주도하고 발전시켜 나갈 대상들이 공감하는 장을 마련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손 편지 축제에 주요 고객인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야 한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면 지난여름의 골목 축제에서처럼 잘 나가다가 낯 뜨거워 얼굴 둘 데가 없었던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이왕 하는 축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보단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다는 좋은 말을 듣기를 바란다.

     

    김혜진 / 2019.09.18 15: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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