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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눈) ‘손 편지 축제’ 현장을 가보니

    김혜진

    • 2019.09.03 15:44:17

    (기자의 눈) ‘손 편지 축제’ 현장을 가보니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후략)

     

    -유치환 시인의 행복중에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아 본 일이 있는가. 곰곰 생각해 보았다. 손 편지 축제가 열리는 우체국 거리는 아련한 그 무언가에 대한 향수 비슷한 행사장일 거라고 여겨졌다.

    2회 군산시간여행 손편지 축제(이하 손편지 축제)가 열린 지난 830일과 31일 군산우체국 주변 우체통 거리는 얼마만큼의 추억편지가 새겨져 있을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개최된 손 편지 축제는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군산 우체통 거리의 상가에서 기획, 제작했다.

    39,000만원의 사업비가 우체통거리 거점시설 조성, 경관조명 설치 등의 하드웨어 사업에 사용되는 데, 이번 손 편지 축제에는 3,900만원이 들어갔다.

    30일 방문한 축제 현장은 활기찼다. 군산우체통거리 입구 군산우체국의 초원 사진관포토존이 먼저 반겼다. 축제가 이뤄지는 골목길 곳곳에는 독일, 폴란드,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우체통 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조선시대 선조, 효종, 인현황후, 숙종의 한글 편지 사진을 전시해 놓은 골목길엔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다양한 손 편지 쓰기 프로그램이 준비 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체통 모양의 캐릭터 엽서를 가지고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부치면 1년 뒤 전송되는 일명 느린 우체통은 성인들에게는 손 편지의 추억,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심어 줄 수 있는 기획이다.

    서너살 가량의 어린이들이 직접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며 신기해 하는 등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유난히 붐볐다.

    타임캡슐에 밀봉하는 타임캡슐과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한 나만의 우표 만들기, 축제 현장을 사진으로 찍으면 현장에서 인화하는 추억의 사진관도 북적였다.

    무엇보다 다양한 콘텐츠의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게 눈에 띄었다. 축제 이틀간 외국인 민요자랑, 뮤직박스, 말하는 우체통 시연회, 버스킹,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우체통 퍼포먼스, 주민화합 한마당 등이 열렸다.

    반면 대상이 모호한 정체불명의 공연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어린이 등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편지 쓰기, 청소년 팀이 참여하는 버스킹 등이 마련되었더라면 어땠을까.

    같은 날 즉석에서 좀비와 여고괴담 등 분장을 하고 함께 호흡하고 뛰는 스릴러 페스티벌이 열렸다. 목표가 분명했고 지향하는 바가 뚜렷했다.

    우체통 거리가 지향하는 바가 뭘까. 추억을 만나려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면 타킷을 정하고 이들을 골목으로 이끌어내려는 장치가 필요해 보였다.

    골목길을 돌면서 시민들이 직접 기획, 제작한 이 축제가 내년에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민, 관광객들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혜진 / 2019.09.03 15: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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