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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엔젤) 46화 - 천사들의 저녁 식사

    임규현

    • 2019.07.10 16:54:11

    (프로젝트 엔젤) 46화 - 천사들의 저녁 식사

     

    , 드세요. 카무엘, 우시라엘. 제가 직접 사온 식사입니다.”

    마냥 밝은 미카엘과 달리 카무엘과 우시라엘의 표정은 떨떠름했다. 저녁 식사 초대를 받고 엄청난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음식을 먹으리라 생각지는 못했다. 둥근 원탁 위에는 모락모락 김을 피어내는 김밥, 떡볶이, 순대가 있었다. 미카엘을 앞에 두고 있었지만 두 주품천사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게 꽤나 인기 있는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어떻습니까?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 않습니까?”

    그렇네요. 한 번 쯤은 먹어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시라엘이 마른 입술을 적시며 대답했다. 카무엘은 묵묵부답이었다.

    이 음식을 뭐라고 부릅니까?”

    카무엘이 포크를 들어 순대를 이리저리 휘적거리며 물었다. 천천히 움직이는 손짓에서 혐오감이 묻어났다.

    그게, 잠시만요.”

     

    머리를 긁적이던 미카엘이 주머니에서 작은 쪽지를 꺼냈다. 그리곤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외국인처럼 또박또박 읽어나갔다.

    순대, 떡볶이, 김밥이라고 합니다. 어서 드시죠.”

    미카엘이 즐겁게 포크를 들었다. 굳은 얼굴의 카무엘과 우시라엘도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괜찮네요.”

    김밥을 우물거리는 우시라엘의 표정이 밝아졌다. 반면 카무엘은 여전히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떡볶이를 씹었다.

     

    잠시 대화가 중단되고 식사가 이어졌다.

    포만감을 느낀 미카엘은 얼굴보다 큰 컵에 담긴 와인을 쭉 들이키곤 만족스럽게 배를 두드렸다.

    어떻습니까? 후보생들은 교육을 잘 받고 있습니까?”

    . 후보생들은 순조롭게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한 명이 탈락했지만 두려움은 보이지 않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대해볼만 한 것 같아요.”

    카무엘의 의견은 어떤가요?”

    미카엘이 카무엘에게 고개를 돌렸다.

    비슷한 생각입니다. 제가 걱정했던 것만큼 엉망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하지만이라뇨?”

    그렇게 얘기할 생각 아니었나요?”

    등을 꼿꼿하게 세운 카무엘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속일 생각은 없습니다. 제 예상보다 낫다는 것뿐이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몇몇 후보생을 제외하면 대부분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거든요. 물론 필사적인 이들도 보입니다만, 전체적으로는 평가할 수준도 되지 않습니다.”

    그건 좋지 않군요.”

    카무엘이 부정적일 뿐이에요. 후보생들을 신뢰하지 않으니 안좋은 면만 보일 수 밖에요.”

    우시라엘의 말에 카무엘도 받아쳤다.

    신뢰라는 것은 시간을 두고 쌓는 것이죠. 어느 한 쪽이 무작정 믿는 것은 맹신일 뿐입니다.”

    둘이 으르렁 대기 시작하자 미카엘이 말리고 나섰다.

    그 얘기는 그만하도록 하고요. 우선해야 할 문제는 악마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임규현 / 2019.07.10 16: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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