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변경 등 사업비 30% 가까이 증액
- 일제 강점기 시대상 맞지 않는 마감 현장
설계 변경과 공사용 나무 확보 문제로 터덕거렸던 월명동 도시재생 선도지역의 ‘근대쉼터 조성공사’가 결국 공기를 두 달이나 넘겨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공기는 길어졌지만 지체보상금 감액은커녕 사업비는 약 30%인 9,000만원이 늘었다.
근대쉼터는 대한민국 건축대상을 받은 바 있는 월명동 우수저류조 지하구조물 위에 건축학 적으로 가치가 있는 등록문화재 (구)조선은행의 지붕틀을 그대로 옮기는 형태로 계획되었다.
지난해 11월 27일 (유)다홍건설을 시공사로 모두 3억3,778만여원의 공사비를 들여 착공했으나 13,9m에 달하는 목조 트러스 경간 장부재를 구하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었으며, 올 3월 29일 실정보고에 의해 군산시가 설계변경을 해주었다.
설계변경은 당초의 미송을 내구성과 강도가 떨어져 부적합하다고 보고 더글러스 퍼로 바꾸고 일반 목수를 전통목수의 결구방식 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한식목공으로 바꿔주었다. 또 공사 기간도 8월 17일에서 10월 15일 완공으로 늦춰 주었다.
그러나 미송으로 설계된 장부재를 더글러스 퍼로 바꾼 것도 의문이지만 13.9m를 연결하는 부재를 사용하라고 된 설계를 9m와 5m인 2개의 부재를 보강 철물을 이용하여 이어주는 공법으로 허용한 것 또한 의문이다.
건축업계의 한 기술자는 “당초 설계자가 경간을 가로지르는 부재를 사용하라고 한 건 장력이나 강도를 감안하였을 것”이라면서, “설계에서 원하는 길이의 미송이 비싸기도 하겠지만 운송이 어려운 문제 등으로 설계를 바꾼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구)조선은행의 트러스 내부를 보여줄 수가 없어서 이 지붕틀을 재현하는 수준으로 공사를 했다는데 몰탈 마감과 철골조 등이 외부로 드러나면서 시대상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18.10.18 18: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