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미세먼지와 매연으로 가득한 도로에 나가서 개고생(?)한 선거운동원의 수당을 떼어먹는 몰염치 후보가 말썽이다. 4년 마다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심한 저질의 후보들로 애꿎은 서민만 골탕을 먹고 있다.
해당 후보는 군산동부지역의 A후보이며, 다른 일부 후보들 또한 선거운동원 비용을 주지 못하거나 미루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거운동원의 수당은 1994년부터 24년 동안 변함없이 하루 3만원에, 식비 2만원, 일비 2만원 포함하면 7만원이다.
공사판 단순노무자도 최소 12만원을 받는다. 해마다 임금은 오르는데 유독 선거사무원들의 수당만 정부에서 올리지 않은 결과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자치단체장에 출마한 B후보와 시의원 C후보가 떼어먹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는데(이중에 한 명은 사망),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A후보가 선거운동원의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걸로 파악되었다.
해당자는 “선거에 낙선하고 돈도 없다”라면서 ‘내 배 째라’는 적반하장 식의 태도로 버티고 있어 선거운동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군산의 지역경기가 바닥이어서 생활비에 보태려는 마음에 선거운동원에 지원한 D씨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새벽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도로를 누비고 다니고 무거운 몸으로 율동도 했다는데 이 피 같은 돈을 떼어먹으려고 한다.”면서 하소연한다.
당선된 후보에게는 급여에 압류라도 해서 받을 수 있지만 낙선하고, 표도 몇 표 얻지도 못해서 선거비용도 국가보전 받지도 못하고 재산도 없는 후보가 수당 지급을 나몰라 하면 민사소송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
해단 선거운동원들은 “정말 벼룩의 간을 빼 먹는 일 아니냐”면서, “보너스라도 주지는 못할망정 기본 수당도 주지 않고 있다니, 그러니까 그 지역구에서 꼴찌를 한 것”이라고 비아냥했다./허종진 기자
허종진 / 2018.07.04 10: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