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한반도 최초로 신문용지를 생산한 북선제지화학공업(주) 군산공장에서 사용한 크레인을 공개매각한다.
일본 제지업계의 대표기업인 오지제지(王子製紙)가 1934년 백두산의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펄프를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함경북도 길주에 설립한 자회사에 이어 1944년 조선총독부의 인가를 받아 북선제지 군산공장(군산시 구암동)을 설립했다.
군산공장은 적송을 원료로 펄프를 제조하고 기존의 함경북도 길주공장에서 생산한 펄프를 혼입하여 신문용지, 교과서 등 인쇄용지를 생산하기 위해 일본 모회사인 오지제지의 기존 설비를 이설하여 설치했다.
북선제지(北鮮製紙)의 명칭은 함경북도 길주에 첫 발을 디디면서 北朝鮮에서 조(朝)를 줄여서 만든 회사명칭이라 전해진다.
이 크레인은 한 독지가가 북선제지(페이퍼코리아) 구암동 공장 철거과정에서 군산근대역사유물로서 가치가 있는 이 크레인이 고철로 처리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철거회사로부터 매입, 별도로 철거하여 군산의 모 창고에 보존해놓고 있다.
일본의 오지제지의 시설인 이 크레인(사진)규모는 길이 약 6M, 폭 2.5M, 높이 1M 규모로 수동이지만 70년이 지난 지금도 활용 가능한 상태.
이 독지가는 자신의 창고에 계속 보관하는 것보다 근대역사유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수집가, 박물관 관계자, 제지업계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역사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이번에 공개경매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공매일정은 새군산신문으로 문의하면 된다. (☎ 063-445-4700)
한편, 북선제지는 고려제지를 인수합병한데 이어 1985년 한국합판과 합병, 상호를 세풍으로 변경한 데 이어서 2003년 페이퍼코리아로 상호를 변경해온 국내 최초의 신문용지 생산업체로 지금의 구암동 공장은 올해 철거하고 국가산업단지로 이전 공사 중에 있다./ 허종진 기자
허종진 / 2018.09.05 08:3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