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과 주부 등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콩나물시루 수영장 관리로 몸살을 앓아 온 월명수영장에서 안전관리 소홀이 의심되는 사망사고가 터졌다.
지난 6일 오전 8시 40분경 월명수영장 풀에서 2시간 넘게 운동하던 A할머니(79)가 심장마비 증세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과정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고령층들을 위하여 위급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간호사 배치 여부가 논란이 되었지만 뽑아놓은 간호사는 매표 요원이었으며, 당시 근무조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월명수영장 이용객 사망 사건은 지난 2013년 8월 뇌출혈 증세를 동반한 질환으로 B할머니가 숨진데 이어진 일이며, 당시에도 안전관리 소홀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월명수영장은 깨끗한 물 관리로 관절계통 재활 환자를 비롯한 노령 인구들의 건강관리 장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하루 이용객 기준으로 1,000명 정도가 들어올 정도로 인기이다.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아침 6시~8시와 저녁 5시~7시 정도에 몰리는 바람에 6개 레인을 갖췄지만 사실상의 수영장 기능을 못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초보 자유수영자와 마스터반이 엉키는 이른 아침 시간대의 경우 물살을 가르는 특성상 노인들과 일반 이용자의 불만이 쏟아졌지만 그대로 운영되었다. 시간대별로 분산시키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자 관리도 문제이다.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이른 아침 시간대에 단 한명이 근무하고, 한가한 시간에는 3명이 돌아가며 근무하다가 8월 들어서야 3교대 형태로 바꿨다.
안전관리 요원은 인명구조 자격을 갖추었지만 익사자 감시에 주력하고, 노령자들의 입수시간 제한 등 고령의 이용객들에 대한 예방적 활동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선착순 모집을 하고 있는 회원등록 방법도 문제이다. 수영강습반에 들어오려고 하거나 어린이반에 대리 등록하려는 부모들이 선착순 마감되기 때문에 매달 1일만 되면 밤을 새거나 꼭두새벽부터 나와 줄을 서고 있다.
노령자들의 이용이 급증하면서 안전관리 요원과 함께 전문 간호사가 배치되어야 하지만, 간호사로 뽑은 상근직원이 매표소 근무에만 매달리는 등 인력배치와 운용에 헛점을 드러냈다.
김영란 체육진흥과장은 “사고가 난 시간대는 이용객들이 몰려들어 풀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여 안전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북새통”이라면서, “운영 개선 방법을 찾아 고령자들을 안전 요원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2시간 이용 시간 준수 등 여러 가지 보완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18.08.07 17:5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