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가 준설되지 않아 입항 예정인 대형컨테이너 선박이 들어오지 못하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떨 위기를 맞았던 군산항이 준설기관인 농어촌공사에서 회사채 발행 예산 마련 방침으로 한시름 덜게 되었다.
6일 군산시와 해양수산청, 군산항만물류협회 등 관계자에 따르면 군산항 입구에서 54번 선석까지 준설을 책임진 농어촌공사에서 예산부족과 준설토사 새만금 6공구 처리 문제 등으로 당초 내년 말에 사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군산항 준설은 지난 2010년 12월 24일 양해각서를 채결하고 해양수산청이 53번 선석에서 장항항까지를 책임지고, 농어촌공사가 항로 입구에서 54번 선석까지 12㎞를 준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항로 미고시 지역인 초입 부분의 준설이 전무했고, 이로 인하여 대형선박의 입출항이 어려워지는 등 항만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준설문제가 떠올랐다.
군산항 관계자들이 이달 중에 입항예정인 대만선적 에버그린호를 비롯 3만톤에서 5만톤급 선박들이 항로 수심이 낮아 입항이 어렵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강임준 군산시장과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이 긴밀히 협의 사업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은 250억원을 회사채를 발행해서라도 우선 사업비를 마련하고, 올해 안에 110억원을 투입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그 결정의 이면에는 강임준 시장의 정치력이 작용했다는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돈으로 군산외항 입구 임시항로 개설구역부터 농어촌공사가 맡은 54번 선석까지의 수심을 최소 9미터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도선사 등 준설 실무자들이 협의한 결과 북측 도류제 쪽으로 배가 밀리면 사고날 우려가 높다고 보고 당초 계획한 항로 폭 2㎞의 가운데에서 배를 대는 쪽으로 붙여서 수심 9미터로 준설하기로 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에게 강임준 시장이 준설 문제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고, 이를 농어촌공사가 받아들인 결과”라고 했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18.08.07 16:3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