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농어촌공사 옥상 조경)
군산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 청사의 옥상조경이 수년 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엉망진창이다.
2011년 청사 신축당시에 독특한 설계로 잘 지어진 청사의 옥상조경공원은 한때는 잘 가꿔 시민들이 수시로 오가면서 들르는 명소로 꼽히던 곳이었으나 관리한지 몇 해가 지나지 않아 2015~2016년 사이에 모조리 고사했다.
그 이후 몇 년 동안 관리에 손을 대지 않아 고사한 나무와 잔디, 꽃, 잡초만 우거진 흉물스러운 상태로 있다.
청사관리 담당자에 따르면 “2015년 급격히 말라 죽기 시작했다. 거의 다 죽었다. 그냥 놓아두었다. 그 뒤에 ‘이따위’로 옥상공원을 관리하느냐는 민원이 들어왔다. 예산도 부족하고 해서 내부회의를 거쳐 다 파내고 흙으로 정리를 깔끔하게 해놓았다”고 말한다.
이후 옥상에 꽃잔디를 심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비용문제로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그냥 놓아두고 있다고 한다.
이 옥상공원을 가끔씩 찾던 한 시민은 “2015~2016년 극심한 더위에 물을 주는 등의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 고사한 뒤 공원을 되살릴 조치는 취하지 않고 2017년에는 아예 꽃이름을 알리는 표식마저 뽑아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신의 돈으로 공원에 조경을 했다면 물도 제대로 주지 않고 말라죽도록 그냥 방치했겠느냐”면서 무책임한 청사관리를 질타했다.
이 옥상조경공원은 바로 건너편 군산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도 누렇게 말라죽은 나무와 꽃들, 잡초가 무성한 옥상공원이 볼썽사납게 내려다보여 호텔에 투숙하거나 행사를 위해 찾는 외래 방문객들에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말라죽은 옥상 정원의 현재 모습)
이에 대해 청사관리업무 직원은 “유지관리 예산도 부족해 내가 직접 풀을 베는 예초기 작업을 해야 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지고 가꿔진 정부투자기관의 으리으리한 청사 위 옥상조경공원이 과연 내 돈으로 만든 정원이라면 이렇게 무관심하게 방치하고, 3,000㎡가 넘는 넓은 정원을 청사관리 직원 한 명에게 예산도 주지 않고 알아서 관리하라고 맡겼을까.
이처럼 자신이 근무하는 청사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데 그 넓은 새만금산업단지는 어떻게 조성 분양하고 관리할 것인가 미덥지 않다./허종진 기자
허종진 / 2018.07.26 11:03:02